비닐하우스는 왜 더 위험할까? 폭염경보 속 열사병 바로 알기
여름철, 비닐하우스 속 또 다른 폭염
매년 여름, 폭염경보가 울리면 가장 먼저 걱정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비닐하우스입니다.
비닐하우스는 농작물을 키우는 소중한 공간이지만, 여름철에는 작은 온실 지옥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기온이 33도일 때, 비닐하우스 내부는 40도 이상 치솟는 경우가 많습니다. 습도까지 70~90%에 달하니, 체감온도는 45도 이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환경은 사람의 체온 조절 기능을 무너뜨리고, 결국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열사병에 대해 알아보자
열사병은 단순한 더위가 아닙니다.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뇌와 장기 기능까지 손상시키는 온열질환의 가장 심각한 단계입니다.
주요 증상
갑작스러운 두통, 어지럼증
땀이 멈추거나 과도하게 흘림
피부가 붉고 뜨겁게 달아오름
구토, 근육 경련
심한 경우 의식 상실, 경련, 사망
열사병은 응급 질환이므로, 즉시 발견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 있습니다.
비닐하우스가 열사병에 특히 위험한 이유는 무엇일까?
(1) 온실 효과로 인한 고온
비닐은 햇볕을 통과시켜 내부 온도를 올리고,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그 결과 외부 기온보다 5~10도 이상 더 높은 고온이 형성됩니다.
(2) 높은 습도
농작물의 생육을 위해 물을 자주 주다 보니 습도가 매우 높습니다.
습도가 높으면 땀이 증발하지 못해 체온 조절 기능이 마비됩니다.
(3) 밀폐 구조
비닐하우스는 바람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열과 습기가 계속 쌓입니다.
환기 장치가 없으면 내부는 곧 찜통이 됩니다.
(4) 장시간 노동
농번기에는 수확과 관리 때문에 오랜 시간 작업이 불가피합니다.
쉬지 못한 채 고온에 노출되면 열사병 발병 확률이 크게 높아집니다.
(5) 농업인의 연령대
우리 농촌은 고령화율이 높습니다. 65세 이상 농업인 비율이 절반 이상인 지역도 많습니다.
고령자는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해 열사병 위험이 젊은층보다 훨씬 큽니다.
실제 발생 사례로 보는 위험성
전남의 한 농민은 토마토를 수확하던 중 어지럼증을 느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계속 작업하다 결국 쓰러졌습니다.
병원에 이송되었을 땐 체온이 41도까지 치솟아 있었습니다.
충북에서는 70대 농부가 수박 수확 중 탈수와 열사병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는데, 동료의 발견이 늦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이런 사례는 매년 반복되고 있으며, 특히 폭염경보가 내려진 날 비닐하우스 작업은 치명적인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폭염경보 시 비닐하우스 안전수칙
(1) 작업 시간 조정
오전 11시~오후 4시 한낮 시간대 작업 자제
이른 아침이나 저녁, 해가 진 뒤에 작업 진행
(2) 환기 관리
가능한 모든 환기창 개방
선풍기나 환풍기 설치해 공기 순환 강화
차광막을 설치해 내부 온도 상승 억제
(3) 수분·염분 섭취
갈증이 없어도 15~20분마다 물 한 컵
땀을 많이 흘리면 이온음료, 소금 섭취
카페인 음료는 탈수를 가속시키므로 피하기
(4) 휴식 공간 마련
비닐하우스 외부 그늘, 냉방기 있는 휴식 공간 확보
20~30분 작업, 10분 휴식 원칙 준수
(5) 보호 장비 착용
통풍이 잘되는 밝은 색상의 긴팔 작업복
넓은 챙 모자, 쿨토시 등 햇볕 차단 장비 착용
열사병 응급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자
혹시라도 작업 중 동료가 열사병 증세를 보인다면, 지체하지 말고 응급조치를 해야 합니다.
즉시 작업 중단, 시원한 곳으로 이동
옷을 풀고, 얼음·찬물·부채 등으로 체온을 낮춤
의식이 있다면 물을 조금씩 섭취
의식이 없다면 억지로 물을 먹이지 않고, 119 신고
가능한 빨리 의료기관으로 이송
열사병은 빠른 응급 대처가 생명을 살립니다.
정부·전문가 권장 지침
질병관리청: 폭염특보 시 무리한 작업 자제, 충분한 수분과 휴식 강조
농촌진흥청: 비닐하우스 환기·차광, 작업 중 동료와 함께할 것 권고
고용노동부: 농업 근로자를 고용한 사업주는 근로자에게 휴식 공간과 물 제공 의무
즉, 열사병 예방은 개인의 노력 + 제도적 보호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장기적 대책 – 안전한 비닐하우스 환경 만들기
스마트팜 기술 도입: 자동 환기 시스템, 온습도 센서, 냉방 장치
차광막 및 단열재 활용: 내부 온도 최소 3~5도 낮추는 효과
마을 단위 안전망: 이웃 간 작업 상태 공유, 응급 상황 즉시 대응 체계 마련
정기 건강 검진: 고령 농업인 대상 여름철 건강 점검 지원
결론 – 작은 관심이 생명을 지킨다
비닐하우스는 농민의 삶과 직결된 공간이지만, 여름철에는 폭염경보가 울리는 위험지대가 됩니다.
열사병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고, 특히 고령 농업인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 기억해야 할 4가지 원칙
폭염 시간대 작업 피하기
주기적인 수분·염분 보충
충분한 환기와 차광 관리
동료와 함께하는 작업, 응급 대처 숙지
여름철 농업 현장에서 작은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열사병을 예방하고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